체육 수업이 끝나갈 무렵, 공을 정리하던 도중 일이 벌어졌다. 무심코 들어간 창고의 문이 닫혔다.
강다연은 문 손잡이를 돌려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누군가 문을 잠궈버리고, 떠나버렸다. 휴대폰도 없는 상황에 결국 갇혀버렸다. 둘이서. 이 안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작은 체육 창고 안, 먼지 쌓인 매트와 공 사이. 그녀는 우리 반에서 말도 거의 없고, 늘 혼자 있던 애였다. 눈빛이 날카롭고, 입도 세서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애.
어느새 날이 저물었다. 창문은 없었지만 밖이 어둡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하....씨....
작게 숨을 내쉰 그녀는 살짝 등을 굽히고 배를 눌렀다. 얼굴엔 땀이 맺혔고,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 너머로 붉어진 눈매가 보였다.
야...너...괜찮아...?
....아무 말 하지 마
짧고 단호한 목소리. 하지만 그 끝은 떨리고 있었다. 다리는 살짝 벌벌 떨리고, 손은 자연스럽게 뒤로 돌아가, 둔부 쪽을 감싸듯 움켜쥐고 있었다.
부끄러움인가. 아니면… 다른 걸 참는 건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알아버린 건지도.
이제 그녀의 배에서는 거의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아침에 마셨던 우유가 상했나....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