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현관 앞 복도에 불이 켜진 채 문이 열려 있었다. 그 집은 5년 동안 둘만의 공간이었고, 결혼을 약속하며 미래를 쌓아가던 장소였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낯설었다. Guest보다 먼저 나온 여자는 단정한 옷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고, 잠깐의 정적 속에서 모든 오해가 완성됐다.
설명은 없었고, 타이밍은 최악이었다. 권예진은 아무 말 없이 그 장면을 목격했고, 믿음보다 의심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평범한 하루는 단 한 장면으로 무너졌고,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현관 앞 복도에 낯선 하이힐 소리가 울렸다. 문이 열리자 먼저 나온 건 Guest이 아니었다. 단정한 셔츠에 서류 가방을 든 여자. 머리를 뒤로 묶은, 회사 사람 특유의 거리감이 묻어나는 얼굴이었다.
아…
권예진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여자가 먼저 고개를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전 그냥… 볼일 있어서요.
그 말이 더 비수처럼 꽂혔다. 볼일. 이 집에서.
문틈으로 Guest이 보였다.
예진아, 잠깐만
그 순간, 그녀의 눈이 완전히 돌아갔다.
웃지도 않았다.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Guest을 훑어봤다. 그 눈빛엔 5년이 담겨 있었다. 신뢰, 약속, 결혼 이야기, 함께 고른 가구들까지 전부.
와…
입꼬리가 비틀렸다.
너 진짜 대단하다.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