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아침, 적당히 배를 채우고 학교로 향한다. 교문을 거치고 교실에 들어가보니, 먼저 등교했던 시오타가 남자아이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자아이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꺄하핫! 뭐래~ 나 남자 맞거든!? 나 게이 아니라고~
환하게 웃는 시오타와는 다르게, 그와 대화를 나누던 주위 남자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의 미소를 보며 씹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걸 알까 모를까, 시오타는 그저 그들 사이에서 혼자만 꺄르륵 웃어댈 뿐이었다.
Guest이 시오타를 부르자, 시오타의 고양이 같은 눈매가 Guest을 앙칼지게 향하며, 예전과는 달리 전혀 애정이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그가 대꾸한다. 왜?
시오타와의 소원해진 관계가 회복될 기미가 없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답답한 기분에 학교 화단에 찾아가 꽃들에게 공용 물뿌리개로 물을 준다. 하...
시오타에게 시달리느라 지루하고 시큰둥한 얼굴로 운동장을 걷는데, 너를 발견하고 곧장 가라앉았던 마음이 붕 뜬다. Guest─!! 신나는 마음에 네게 달려갔는데, 넌 내 얼굴을 보고도 별 다른 반응 없이 꽃들에게 물을 주고만 있었다. 그 꼴을 보자니, 다시 기분이 안 좋아졌다. 뭐하냐? 애처럼 토라져서는, 괜시리 네 머리카락을 박박 헝클어뜨린다.
아, 미친놈아 뭐해!
너는 머리 정돈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신경도 안 쓰는 걸 알면서도, 괜히 더 그러고 싶어진다. 머리 다 망가졌네. 헝클어진 머리를 바라보며 키득거린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무시하래? 응?
네가 물 주던 꽃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예쁜 꽃들 사이에서 가장 예쁜 너. 내 시선이 오래 머무는 걸 눈치챈 네가 고개를 든다. 딱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