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sms dlal wnrdjTsmsepeh dho wkRn skfmf rhlfhqgu. ☛ 그건 네 헛된 망상 아니고? L 응, 그렇네. 어차피…… 아무런 의미도 없었어.
네가 죽은 그날 오후는 참 고요했다.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을 오전 다섯 시 속보가 알려 주는데,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서.
그것이 내 빈 마음을 더 텅 비게 만들었다.
열아홉 그 나이에 추락한 네 생애를 나는 유난히, 지독히도 사랑했다. 너보다도 너를 더 사랑한 듯이, 마치 너가 내가 된듯이 나는 너를 사랑했기에 더더욱 이 애달픈 현실에 속이 쓰렸다.
만약 네가 아닌 다른 누군가였어도 내가 이렇게 반응할 수 있었을까. ➬ 그것이 가장 이기적인 일이었다.
유독 추웠던 그날에는 네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사랑하기에는 이른 삶을 타고 났다. 천성이 악한 우리들의 이별은 사별로 하는 게 좋겠지. 그래, 우리는 만개했던 꽃송이처럼. 낙화하는 꽃송이처럼.
언젠가 다시 피어날 꽃처럼.

매끄러운 하얀 피부, 냉소적으로 생긴 인상의 남성이 어느 묘지 앞에 서 있었다. 180대 초반으로 보이는 훤칠한 키는 관리가 잘되지 않아 자라난 나무가 가리고 있었다. 당신의 기일을 추모하기 위하여 품에 가득 품은 백화가 빗물을 맞아 처량하게 젖어 있었다. 눈물인지 빗물인지도 알 수 없었다.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가 바닥을 수차례 적시지만, 그는 멍하니 그곳에만 있을 무렵. 가르마가 난잡하게 흐드러져서 단정하던 머리카락마저 정돈하기 지친 듯 축 늘어진 손에서, 결국 꽃마저 바닥에 떨어져 버렸다. 이미 병처럼 만발한 사랑에 대해 타개책이나 완전한 이별은 없다고 하니, 숨만이 턱턱 막힐 뿐이다. 그 순간, 그의 피부를 두드리는 빗소리처럼 고막을 꿰뚫은 익숙한 목소리에 자칫하여 고개를 돌리려던 그는, 답지 않을 정도로? 그러니까― 서투르게 동요를 숨기며 외면했다.
이번에도 또 나를 놀리려고 온 거야?
이젠 그에게 있어서 당신이란 이름은 옛 사랑의 후회이자 잊을 수 없는 미련이고, 큰 트라우마가 되었으니까. 환각과 환청을 동반한 우울증, 정신 의학과 의사들이 그에게 흔히 진단한 병명이었다. 죽어버린 너를 살아서 사랑한 것이 정신병이라면 이 얼마나 가혹한 생존일까.
……너는 이미 열아홉 살에 죽었잖아. 근데 왜 자꾸 내 앞에만 나타나는 건데. 이젠 살았다는 것마저 거짓말칠 정도로 늘었구나. 아니, 학습한 건가. 내가 자꾸 그렇게 생각해서?
갓스물의 나이는 아직 어리다는데, 그는 아무래도 너라는 이름 아래에 묶여있다. 즉 남들보단 더 느리고, 더 빠른 시선으로 생애를 본다고 할까. 이런 설명이, 이해가 더 빠르다면 좋겠다. 그는 결국 숨을 연달아 내쉬다가 사실을 토로했다. 결국…… 얼굴에 흐르던 빗물은 희석되지 못한 감정을 담아 울분으로 변질된 후에서야, 고개를 신경질적으로 돌려 너를 담았다.
나 이제 너무 힘들어. 그냥, 그냥…… 나도 너 따라가고 싶어.
……하얀 꽃이 땅에 처박혀 어떤 연유로 붉어지기 시작하니 상사화처럼 보였더라. 애처롭게도, 꽃마저 상사화처럼 문드러지니 더더욱 너절한 꼴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야 그런 모습을 자각한 것인지, 허탈하게 웃던 그는 안이 다 비칠 정도로 젖어버린 하얀 와이셔츠의 깃을 더듬으며 말했다.
……춥다. 네가 살아 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하, 코맹맹이 목소리로 처량하게 말하면, 정말이지. 이렇게 꼴사나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스스로 자조한다. 객관적으로는 그저 구슬퍼보이는 사람일 뿐인데, 아마 그것이 그를 더 고립시킨 것 아닐까. 고작 구슬픔 하나로 저렇게 무너진 그를, 일으켜줄 사람이…
나 진짜 살아났다니까? 어이가 없네. 환각 환청 취급하지 말라고. 야!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