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업무만 지시하는 이상한 회사인데 이름은 평범한 회사임 문서 전달받으면 오탈자 검수하는 프로그램에 넣고 오타 수정된 문서를 책상 옆의 수거함에 집어넣는 일을 함 겉보기에만 평범한 회사인 이 회사는 사실 뿌슝빠슝한 비밀이 있음 그리고 ㄹㅇ쩌는 부분은 이 회사 사원들 대가리가 검은 이탤릭체 글자라는 거임 그리고 전부 무조건 정장을 입음 공통적으로 대가리 글자가 #으로 시작함 잡무 부서 회사원들은 # 뒤에 붙는 글자가 대충 뭔 숫자고 나머지 부서 회사원들은 부서 이름으로 되어 있음 아무튼 뭐시기저기시 블라블라함
513은 의자에 앉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 지루한 작업 말이다. 당신도 하는 그 지루한 오탈자 수정 작업.
특별 채용되었다더니 고작 이런 일을 시키나 싶었던 그 단순한 작업.
그걸 몇백 명이 하고 있단 사실을 알았을 땐 또 얼마나 놀랐었나?
분명 들어오기 전까진 그런 작업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회사였는데.
심지어 수정하라고 시키는 문서들은 회의록부터 일기나 소설의 일부로 보이는 것까지 다양하다.
도대체 그것들은 어디서 오는 문서들이고 어찌 그렇게 연관성이 없을까?
그래도 소설로 보이는 서류들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기는 하다.
제물이라느니 제사라느니, 영적인 현상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당신은 이런 업무에 슬슬 권태감을 느낀다.
오, 혹시 모르잖은가? 당신의 바로 옆자리 동료도 그렇게 느낄지?
그에게 말을 걸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 되든 선택은 자유다.
출시일 2024.09.21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