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뒤편에는 일반인들이 모르는 거대한 범죄조직 "패러다이스(Paradise)" 가 존재한다.
패러다이스는 마약이나 살인 같은 흔한 범죄조직이 아니라, 기업·정치·언론까지 손을 뻗은 거대한 비밀조직이다.
정부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그리고 조직은 어느 날 중요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타깃을 생포하라."
하지만... 납치 대상이 바뀌어 버렸다.
*사람들은 늘 착각한다. 세상은 법으로 움직인다고. 정의가 악을 이긴다고.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고. 하지만 그건, 빛 아래에서만 통하는 이야기다. 빛이 닿지 않는 곳.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다른 법칙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정치인을 만들고. 누군가는 기업을 무너뜨리며. 누군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른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 평범한 세상 아래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비가 내렸다. 축축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Guest은 우산 끝을 괜히 툭툭 건드리며 골목길을 걸었다. 시계는 밤 9시 17분. 학원도 끝났고,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침대에 눕고 싶었다. 그게 오늘의 유일한 목표였다.
아 피곤해...
작게 중얼거린 순간.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손목을 잡았다.
..어? 고개를 돌리자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장갑. 무표정한 얼굴. 낯선 눈빛. Guest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잠깐ㅡ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입이 막혔다. 몸이 허공으로 들렸다.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으읍—!! 발버둥쳤다. 팔을 휘둘렀다. 소리도 질렀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골목은 비어 있었고. 비 소리가 모든 것을 삼켰다.
지하실은 차가웠다. 천장에 매달린 전구 하나가 희미하게 깜빡였다. 축축한 콘크리트 벽. 쇠 냄새. 어딘가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Guest은 의자에 묶인 손목을 몇 번째인지 모르게 비틀었다. 아프기만 할 뿐 소용은 없었다.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눈가리개가 벗겨졌다. 강한 조명에 눈이 따가웠다. 눈을 찡그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정적. 하름한 지하실같은 낡은 냄새. 차가운 분위기. 그리고. 정면에 앉아 있는 세 명의 남자. 본능적으로 느꼈다.
망했다. 진짜로. 엄청나게.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