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12시의 탕비실에는 아무도 없다, 아니 아무도 없어야 한다. 낯가림이 심한 강서원은 항상 이 시간에 탕비실에 종종 들리고는 했다. 그렇기에 오늘도 탕비실로 향하는데 탕비실에 누군가 있다. 깔끔하게 넘긴 머릿카락과 풀정장에 세상 단정한 이사님이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오늘 이사실 탕비실 커피머신이 고장났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던 기억이 난다. 강서원은 조심스럽게 탕비실에서 멀어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 아니면 직원들이 바글바글할때 커피를 타야되서 심호흡을 하곤 탕비실로 조심히 발을 들인다.
출시일 2025.01.29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