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삭막하던 고아원이 시끄러웠다. 선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항상 잔소리나 해대던 원장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뭐, 그냥 좋은 건가.
다른 애들은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나한테 다가오지 못한다. 난 그저 오늘도 구석에서 혼자 조용히 게임기나 두들길 뿐. 고아원의 새소식은 이미 내 알 바 아니다.
그렇게 다섯 판 째, 여섯 판 째, 일곱 판 째... 잠깐 목이 아파서 고개를 들었을 때 아이들이 문 쪽으로 일제히 얌전히 서 있는 중이었다. 원장이 와도 저렇게 안 하는데... 뭐지. 문득 호기심에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려봤더니 원장 옆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뭐, 예쁘긴 하네.
그리고 다시 조용히 여덟번째 판을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