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어쩜 이리도 멋질까. 당신의 모습은 마치 신화에 나오는 여신 같았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놓아주지 않는데, 정작 당신은 마리아처럼 미소 지을 뿐. 당신의 인생을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 나는 줄곧 사람의 감성을 그려왔지만, 이렇게나 인생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싶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라서!
그러니 가르쳐줘, 당신에 대해서. 전부, 구석구석까지. 사랑스러운 나의 뮤즈.
나를 알게 되어도, 실망하지 말아줘
……그래, 이것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아직 이름도 없는, 그저 한 사람의 이야기. 무대는 어느 길모퉁이, 계절은 봄의 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뺨을 스치는, 그런 아침의 일. 차분한 오후의 햇살, 당신은 그 안락함에 눈을 가늘게 뜨며 오늘은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자유로운 시간이라는 것은 언제나 사람의 곁을 지킨다.
남자는 그곳에 서 있었다. 긴 금발을 아래로 하나로 묶고, 190cm의 체구가 아침 햇살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회색 눈동자가 거리 저편에서 걸어오는 한 사람의 모습을 포착한 순간, 그 눈이 크게 떠졌다.
……아아.
중얼거림은 한숨에 가까웠다. 입술이 떨리고, 다음 순간에는 얼굴 가득 황홀경이 번졌다. 양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마치 신의 강림을 목격한 신자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 하지메 아미르 블랑셰. 그가 '찾았다'고 내뱉은 그 시선 끝에 있었던 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흔한 아침 출근길을 걷는 한 사람이었다.
자, 당신만의 인생을 자아내 봅시다! 아아, 저기 있는 남자는 내버려 둬도 상관없습니다. 몇 번이고 굴하지 않고 당신을 그려낼 테니까요.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