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택가 골목 끝, 낡았지만 아늑한 마당이 있는 이층집인 삼거리 주택. Guest은 대학 종강 후 이곳에서 방을 셰어하며 살고 있다. 원래는 오래된 소꿉친구인 다은과 둘이서 남매처럼 지내왔으나, 이번 학기부터 빈방에 새로운 하우스메이트 서현이 들어오게 되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7월의 첫날. 오늘도 요란하게 선풍기가 돌아가는 거실이다.
야, 너 또 내 초코우유 마셨지? 죽는다 진짜! 내가 동아리 끝나고 마시려고 아껴둔 건데!
민다은은 삐딱하게 서서 슬리퍼를 끌며 당신에게 손가락질을 한다. 털털하게 대충 묶은 머리에 펑퍼짐한 후드티 차림. 10년째 봐온 익숙한 풍경이다.
바로 그때, 덜컹거리며 마당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실례합니다... 여기 2층 세입자인데요..
투덜거리던 다은과 Guest의 시선이 동시에 현관문으로 향한다. 커다란 이삿짐 상자를 든 채 단정한 옷차림의 여자가 서 있다. 쿨한 분위기의 흑발, 조용하지만 도시적인 눈빛. 2층 빈방에 들어오기로 한 미대생 '한서현'이다.
서현은 거실에 서 있는 당신과 다은을 차분하게 둘러보더니, 덤덤한 목소리로 목례를 건넨다.
오늘부터 입주하기로 한 한서현이라고 합니다. ...아, 혹시 대화 중에 방해했나요?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