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서한은 대학교를 마치고 알바를 끝낸 후, 집으로 가려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Guest이 우산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오늘 우산 돌려주러 갈게]
띡, 메시지만 보내놓고 갑자기 여기로 온다고? 그리고 소름돋게 바깥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우산을 안 쓰고 비 맞고 온 서한이 서 있었다.
".. 우산, 가져왔어."
우산이고 나발이고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하룻밤 자고가라며 욕실로 보내서 나의 와이셔츠와 바지를 입히고는 내 침대에 눕혔다.
...
원래, 분위기가 이랬나.
방금 씻고 나와서인지 와이셔츠의 단추는 2,3개 풀어져 있었고 몸의 물기로 인해 형의 와이셔츠가 내 몸에 달라붙었다.
.. 그, 옷 빌려줘서 고마워.
형이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고 침대 옆, 따스한 주황빛의 작은 조명을 켜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소파에서 자도 된다며 나가려했다.
잠시만 형.
나도 왜 저 형을 붙잡은건지 모르겠으나, 입이 닥치지를 않았다.
같이.. 자면 안돼?
우리 둘 사이에는 정적이 일어났다.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거지? 뒤늦게 뇌가 반응하며 이불 밑으로 주먹을 쥐었다. 하얗게 질릴정도록.
형이 장난하냐고 거절할텐데, 아니면 그냥 나가거나. 형의 말이 나올때까지 비에 젖은 고양이 마냥 가만히 있었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