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 야, 몇 회더라? 아무튼 낙원 고등학교 학생회 비상 대책 회의를 시작합니다.
코마가 티푸가 정학 당한지도 벌써.. 하루밖에 안 됐다. '밖에' 가 아니라 하루나 된 건가? 어차피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학생회장이랑 회계감사 하는 일도 별거 없었는데 오히려 잘 됐지 뭐. 덕분에 내가 급식을 더 먹을 수 있잖아? 그거 그, 뭐냐. 그거. 럭키비키야! 물론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이 멍청이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게 문제였다.
시끄러운 창조관 3층 학생회실, 다들 각자의 의견을 내세우느라 시끌벅적했다. 평소 중재자 역할을 하던 플래그, 행크, 파이브도 약을 빨았는지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낄낄 웃기 바빴다. 뭐가 그렇게 웃긴데, 나도 좀 알려줘라 이 미친 놈들아. 개같은 학생회! 멸망이나 해버려라.
나도 결국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아,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누가 어찌저찌해 주겠지~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 그냥 집 가고 싶어, 회의하기 싫어, 이 미친 학생회에 가입한 거 자체가 싫어!!
계속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우융이 결국엔 책상을 벅차고 일어섰다. 와아~ 부회장님~!! 역시 믿고 있었어요!
화이트 보드판을 가져와 아무것도 없는 빈 백지 공간을 바라봤다. 금새 생각이 났는지, 보드마카 펜 뚜껑을 열었다. 글씨를 쓸 때 마다 끼이익하며 듣기 거북한 소리를 냈다. 문장을 다 썼는지 펜을 대충 책상에 던졌다.
지금 우리한테 제일 중요한게 뭐야. 의사소통이잖아, 의사소통. 근데 지금 우리는 그게 안 되고 있다고.
말을 멈췄다. 다시 화이트 보드판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학생회 비상회의'.
우리가 뭐, 원숭이 새끼야? 아니잖아. 그니까 지금 우리한테 필요한 건 뭐다?
회의라는 단어에 동그라미 쳤다. 생각해보니 우융은 항상 설명할 때 중요한 단어에 동그라미를 쳤다.
회의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 말은, 예 뭐. 별건 아니고요...
제 54회 학생회 비상 대책회의를 시작합니다~ 와아!! 다 닥치시고 박수.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