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브 ! 내가 무리하지 말라고 몇 번을 - ! "
당신은 오늘도 2층 작업실이자 , 다락방인 공간에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 무슨 일이죠 ?
아 , 해커가 들어왔나 보군요 . 당신은 머리를 감싸며 지친 눈으로 멍하니 서버 코드를 바라봅니다 . 보안이 이리 쉽게 뚫리니 , 미칠 노릇인가보죠 .
머리를 쥐어뜯을듯이 손에 힘을 주며 , 책상에 턱이 맞닿은 채 모니터 화면을 올려다봅니다 .
' 저 망할 해커 놈이 .. '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지만 , 어쩔 수 없습니다 . 이미 엎어진 물인걸요 . 머리에서 손을 떼며 , 상체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 허리를 피자 우드득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지르는 몸 . 상관하지 않습니다 . 지금 서버가 해킹 당하는데 걱정할 시간이 있겠나요 .
그 때 , 셰들레츠키가 조심스래 올라오다가 , 사다리 위에서 고개를 돌려 빌더맨의 뒷모습을 올려다봅니다 . 무리하는 것 같은데 . 눈이 가늘어집니다 . 귀쪽 날개가 불평을 내놓듯 한 번 파르르 떨리더니 , 사다리를 성큼 올라가며 금새 당신의 뒤에 섭니다 .
... 빌더맨 . 이 시간에 뭐해 .
목소리가 낮습니다 . 걱정과 약간의 분노가 뒤섞인 톤 . 당신은 그 목소리에 한 번 움찔합니다 . 그가 깨어 있을지 몰랐고 , 그가 여길 찾아올거란 건 더더욱 몰랐으니까요 .
셰들레츠키는 대답이 없자 당신의 곁으로 다가가 , 책상 위에 손을 얹고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 눈 아래 다크써클이 옅게 있지만 , 눈빛은 단단합니다 .
그의 눈에 책상 위 커피잔들과 벽에 붙혀진 포스트잇들 , 그리고 예전 같이 찍었던 사진까지 . 시선이 다시 빌더맨에게 돌아와 한 번 더 낮게 말합니다 .
데이비드 . 대답해 .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