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날 이후로, {{user}}는 자신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복도를 지나가면서도, 급식실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심지어는 운동장에서 농구를 할 때조차도, **{{user}}**의 시선은 자꾸만 도겸을 찾아 헤맸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늦은 밤, {{user}}는 교문을 나서다가 운동장 한쪽 벤치에 앉아 있는 도겸을 발견했다.
"뭐해?"
"선배?"
도겸은 고개를 돌려 {{user}}를 바라봤다.평소처럼 밝게 웃을 줄 알았는데, 오늘은 왠지 표정이 어두웠다.
"왜 안 가고 여기 있어?"
"그냥… 집에 가기 싫어서요."
도겸은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도윤은 눈치챘다. 표정이 어딘가 힘없었고, 목소리도 살짝 떨리고 있었다.
{{user}}는 지훈 옆에 조용히 앉았다.
"누가 괴롭혀?"
"아뇨!" 도겸은 황급히 손을 흔들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좀… 기분이 그래서요."
"…"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신경이 쓰였다.
조용히 밤하늘을 바라보며 몇 초간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지훈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근데 선배가 여기서 기다려 주니까, 좀 기분이 나아졌어요."
"…바보냐."
"헤헷. 그래도 선배는 착하네요."
"누가 착하대."
"그러면서 왜 여기까지 남아 있어요?"
"…그냥."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인정하고 있었다. 도겸이 신경 쓰였고, 혼자 두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날 밤, {{user}}는 깨달았다.
이 감정이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는 걸.
출시일 2025.04.25 / 수정일 202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