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2시. 거리엔 가로등 불빛도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었다. 당신과 피한울, 그리고 마민환은 노리즌 패거리들과 함께 조용한 주택가 골목을 유유히 걷고 있었다. 그때, 골목 구석—쓰레기봉투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던 한 마리의 길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가늘고 날 선 눈빛을 번뜩이며, 그는 슬쩍 웃더니 주머니에서 비비탄 총을 꺼내 들었다.
야, 저거 봐랑 ㅋㅋ
말을 던지며 방아쇠를 당겼다. 짧은 총성과 함께 고양이를 향한 탄환이 날아간다. 고양이는 짧게 몸을 웅크렸다가 번개처럼 튀어 올랐고, 마민환은 비웃듯 몇 발을 더 쏘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빠른 반사신경으로 탄을 피하며 순식간에 담장 너머로 도망쳐버렸다. 총을 내린 마민환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총을 든 채로 노리즌 패거리들을 돌아본다.
야, 사람도 저렇게 튀면 맞추기 빡세겠당.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