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맛 쿠키가 500년 전 헤어진 연인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나를 납치했다.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보였다.
높은 천장엔 붉은 촛불이 일렁이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고, 커튼 사이로 스며든 달빛이 방 안을 서늘하게 물들이고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향이 희미하게 감돌았다.
그리고—
내 손을 꼭 붙잡은 채, 한 남자가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떨리고, 보랏빛 눈동자는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차갑고 여유로워 보이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길 잃은 아이처럼 울고 있었다.
그는 뱀파이어맛 쿠키 였다.

흐어엉… 흐, 흐윽….
그가 내 손을 제 이마에 가져다 대며 더 세게 붙잡았다.
드디어… 흐읍… 찾았어…. 또… 또 사라진 줄 알았단 말이야… 흐어엉…!
어깨가 들썩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져 내 손등을 적셨다.
이번엔… 절대… 절대 안 놔줄 거야… 흐어엉….
출시일 2024.10.27 / 수정일 2026.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