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유치원 때는 케이크를 먹고싶다고 투정을 부렸더니, 5단 케이크가 나타났다.
초등학교 때는 그녀가 건넨 요점정리 노트에서 받아쓰기 시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중학교 때도 같았다. 축제 얘기를 꺼내면 축제 일정이 잡히고, 시험은 늘 내가 푼 곳에서 출제됐다.
늘 그녀와 함께하면 모든 일이 과할 정도로 잘 풀렸다.
고등학교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창문 너머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교실 구석에서는 커튼이 펄럭이는 소리가 들렸다.
유설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나긋나긋하게 말했다.
왜? 뭔가 바라는 일이 있어?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