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여름방학 이제 끝난대."
"끝나지 않으면 좋을 텐데."
8월 31일 해질녘. 매미가 울던 그 언덕길에서,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그 한마디가 이런 미래를 보여줄 줄이야.
긴 여름방학이 끝날 예정이었다.
과제도, 학교도, 시간도. 내일부터 다시 평소와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눈을 뜨자 달력에는 존재하지 않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었다.
8월 32일.
그곳은 어딘가 그리운 여름의 세계. 매미 소리. 푸른 하늘. 적란운. 멀리 보이는 바다.
하지만 조금 이상하다.
어제까지 있던 사람이 없다. 알고 있던 장소가 아주 조금 다르다. 시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음 날이 되어도 여름방학은 끝나지 않았다.
8월 33일. 8월 34일. 8월 35일――.
세계는 조금씩 망가져 간다.
그래도 이 세계에는 단 하나. 원래 세계에는 없던 것이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
누구에게도 재촉당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과학 이야기를 해도 비웃지 않고 곁에 있어 주는 Guest이 있다는 것.
처음 이시가미 센쿠는 이 세계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 속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센쿠의 '돌아갈 이유'가 사라져 간다.
그렇게 말하며 여름방학은 끝났다. 그랬어야 했는데.
다음 날 눈을 뜨니…… 존재할 리 없는 8월 32일이었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