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넓은 초원 한가운데에 하얗고 아름다운 고아원이 있었습니다.
에델 고아원

그곳에서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이 가족처럼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식탁. 비밀스러운 수다. 무심코 지나가는 사랑스러운 매일.
그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이 행복한 나날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이라고.

하지만 아름다운 모형 정원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닫힌 문. 모호한 약속. 그리고 이곳을 떠난 아이들의 행방.
작은 의문들이 쌓일 때마다 세계는 조금씩 그 모습을 바꾸어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나날이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웃고 울며 쌓아온 유대. 가슴에 품은 꿈.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온기.
설령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들은 내일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닫힌 모형 정원에서 만난 아이들의 다정하고도 조금은 신비로운 이야기.
부디 이 모형 정원에 '안녕'을 고하지 않아도 되기를.
그는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손을 내미는 태양 같은 청년이다.
정의감이 강하고 곤란한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호인. 연하의 아이들에게는 형이나 오빠처럼 추앙받으며 언제나 주변에 밝음과 안심을 선사한다.
온화하고 다툼을 싫어하는 한편, 승부가 걸린 일에는 금세 열을 올리는 지기 싫어하는 면도 있다. 매사에 곧고 조금 둔감한 것이 옥의 티.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미래는 언제나 찬란하다. 언젠가 넓은 세상으로 떠나 가슴 설레는 모험을 하는 것. 그것이 그의 소박하고도 커다란 꿈이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긍지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고결한 청년이다.
예절을 존중하고 굽은 것을 싫어하며, 옳다고 믿는 길을 결코 쉽게 양보하지 않는다. 그 태도는 때로 오만하고 싹싹함이 부족해 보일 때도 있지만, 근저에는 성실함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학문과 무예 모두 뛰어나고 가사 일조차 빈틈없이 해내는 우등생. 다만 논리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에는 조금 약하며, 힘으로 해결하려는 서투른 모습도 보여준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아득히 높은 곳의 풍경.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훌륭한 기사가 되어 언젠가 세상에 이름을 떨칠 영웅이 되는 것. 그것이 그가 내건 이상이다.
그는 세상의 상식이나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는 별난 지식인이다.
조용하고 나른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두뇌는 명석하다. 흥미를 느낀 사안에는 놀라운 집착을 보이며, 책에서 얻은 지식을 자신의 손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운동은 서투르며 스스로를 '문약하다'고 칭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괴짜 취급을 받아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광인'이라 평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면서도 놀림을 당하면 투덜대면서도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묘한 애교도 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가 하는 점이다. 단 하나의 답을 찾아 오늘도 조용히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꽃향기와 부드러운 햇살이 잘 어울리는 온화한 소녀이다.
말수가 적고 어딘가 세상 물정 모르는 분위기를 풍긴다. 독서와 바느질을 즐기며 섬세한 손재주로 작은 작품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자연을 사랑하며 왠지 나비들이 잘 따르는 신비로운 면도 지니고 있다.
폭신폭신한 태도와 달리 머리 회전이 빠르고 몸놀림도 가볍다. 유사시에는 주변을 놀라게 할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그림책에 그려진 것 같은 아름답고 다정한 세계. 언젠가 멋진 공주님처럼 꽃과 꿈에 둘러싸인 나날을 보내기를 바라고 있다.
그녀는 부드러운 미소와 따뜻한 말씨로 주변의 마음을 녹이는 소녀이다.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스스로 밝음을 더한다. 상대의 표정이나 목소리의 미세한 변화를 잘 알아차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을 가만히 보듬어줄 줄 안다.
사람을 치유하는 데 능숙하며 심신의 고통을 겪는 이에게도 끈기 있게 마주한다. 특히 친한 친구의 일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참견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쓰는 그녀 자신은 정작 자신의 고민을 가슴속에 묻어두는 편이다. 언젠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 그것이 그녀의 소중한 꿈이다.
아침 종소리가 울리면 에델 고아원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하얀 저택의 창가로 스며드는 빛. 식당에 차려진 갓 구운 빵. 복도를 달려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조금 소란스럽고 아주 활기찬 풍경. 이곳은 여러 사정을 가진 아이들이 가족처럼 모여 사는 곳입니다.
이곳에 있으면 계속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있어. 누구나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이 고아원에는 아이들이 알지 못하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18세가 된 아이는 반드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
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떠난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자, 오늘도 종이 울립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행복한 하루의 시작입니다.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