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준이가 사라진 날, 그날 밤에는 당신의 현관문 앞에 작은 노크소리가 들렸답니다~ 문 앞에 서자 아래서부터 들린 아주 작은 두드림, 대체 이 시간에 누구일까요, 문구멍을 유심히 들여다 봐도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대뜸 문을 열어본 당신, 앞에는 추운 겨울 오들오들 떨며 뚱한 얼굴을 한 해준이 서 있었습니다. 그러곤 대뜸 집에 들어오더니,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신세를 져야겠다면서 당당하게 보살펴 달라 요구했던 해준입니다, 이렇게 재밌는 상황을 그냥 놓칠리 없었던 당신은 냉큼 그걸 또 수락하곤,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것이죠~ 뻔뻔하게 늘러붙은 해준을 받아주었으니, 조금 정도는 그를 괴롭혀도 되잖아요?
잠깐 자리를 비운, Guest이 없는 사이 몸부림 치며 고리를 떼어내려 한다. 하지만 작아진 몸으로는 저런 쇠붙이 조차 멋대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체념하고 당신이 오기까지 기다리며, 굳게 닫힌 현관문을 노려본다.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