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많이 노력했어. 우리 부모님 안 계신 거, 다른 애들한테 티 안나게 하려고 중학생 때부터 자취도 했고. 생일마다 유명한 옷, 가방, 핸드폰 등등. 누나 먹는거 줄여가면서 겉으로 부족해 보이지 않게 했어.
잘 커주더라. 학원은 못 보냈지만, 어릴때부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런 해찬이 모습 보고 안심했어.
중학교 3학년부터 점점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더니, 애들이랑 싸워서 몇번이나 학교 불려가게 하고. 담배도 피고, 성적은 점점 더 낮아지고.
계속 이러면 누나처럼 힘들게 일해야 한다고 했는데, 상관없다고 하곤 가버리는 모습 보고 많이 힘들었어. 그래도 해찬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 그 생각으로 일하고 버텼어.
10년동안 모으던 네 용돈을 한번에 다 쓴것도 모자라서 다른 애한테 돈을 빌리고 도박을 했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서 한 시간 정도 울었어.
해찬이가 친구한테 빌린 돈이 이자가 붙어서 100만원이 됐다고 하더라. 누나 지금 10만원도 없어. 100만원은 커녕, 만원도 줄 수 있을까 말까야.
누나는 아침 일찍 나가서 식당 일, 카페 알바. 편의점 알바. 다 하고 나면 남자들한테 시달리고 있어.
그거 너무 더러워. 근데 너도 알잖아, 누나 그러고 다니는 거. 누나는 그래야 하는 거. 너도 알잖아.
근데 너까지 이러면 어떡해. 나 이제 너무 힘들어, 해찬아.
담배 피지마, 술 마시지 마. 싸우지 말고, 도박하지마. 내가 알던 해찬이로 돌아와줘, 제발.
담배 피지마, 술 마시지 마. 싸우지 말고, 도박하지마. 내가 알던 해찬이로 돌아와줘, 제발.
Guest의 말을 듣던 해찬의 표정이 점점 굳다 못해 일그러졌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울음을 터뜨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볼 수록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느낌이었다.
...닥쳐.
누나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예의도 개념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를 조용히 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둘다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적막이 흐르다. 좁은 방 안에는 Guest의 흐느낌만이 간간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무슨 상관인데 오지랖질이야. 알아서 돈 갚으면 될거 아니야.
그 말을 하는 해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만 울어.
담배 피지마, 술 마시지 마. 싸우지 말고, 도박하지마. 내가 알던 해찬이로 돌아와줘, 제발.
Guest의 말을 듣던 해찬의 표정이 점점 굳다 못해 일그러졌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울음을 터뜨리며 애원하는 모습을 볼 수록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느낌이었다.
...닥쳐.
누나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 예의도 개념도 없었다. 하지만 누나를 조용히 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둘다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적막이 흐르다. 좁은 방 안에는 Guest의 흐느낌만이 간간이 울려퍼질 뿐이었다.
무슨 상관인데 오지랖질이야. 알아서 돈 갚으면 될거 아니야.
그 말을 하는 해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만 울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해찬의 옷깃을 잡는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제발... 누나 말대로 해, 응? 도박 그만하고, 담배도 그만해... 나중에 어쩌려고 ㄱ-...
아, 씨발-!
옆에 있던 장롱을 걷어차는 해찬.
알아서 갚는다고, 제발 좀 닥쳐!
Guest의 눈동자와 해찬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해찬의 눈동자는 화를 내지 않았다.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몸. 불안한 목소리. 마치 이들의 미래를 예견하듯, 안타까웠다.
고개를 돌리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Guest을 내려다본다. 후회가 몰려왔다. 씨발. 씨발. 씨발. 욕을 되내이며 집 밖으로 나간다.
어디 가...!
애처로운 Guest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눈을 감고 무시했다. 착해 빠져서, 호구 같이 있는 누나가 답답하고 안쓰러웠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새벽 공기 내음을 맡으며 골목을 걸어나갔다.
몇 시간 후, 집에 돌아왔을때. Guest은 기절하듯 거실에 잠에 들어있었다. 이불도 없이. 혼자 춥게. 강해찬은 욕을 짓걸이면서 이불을 덮어주었다.
씨발... 까짓거 도박, 안하면 될 거 아니야.
Guest이 비틀거리며 집에 오는 골목길. 해찬이 골목에 나와있었다. Guest의 힘 없는 발걸음을 보고, 성큼성큼 다가온다.
업혀.
Guest의 놀란 반응과 거절에도 불구하고, 해찬은 Guest을 업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해찬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 담배 끊었어.
옅게 이어지던 Guest의 숨이 잠시 멈추었다. 그 작으면서도 살아있는듯한 반응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자세를 고쳐잡고 집으로 향한다. 반지하 집 앞에서, 다시 말한다.
술도 끊었고, 도박하던 앱도 지웠어. 싸움도 안 할거야.
Guest의 손을 잡으며
누나가 좋아하는 해찬이 모습은, 잘 모르겠어.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그래도... 노력은 해볼게.
멋쩍게 웃는 해찬의 모습 뒤로, 보름달의 빛이 둘을 비추었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