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기 시작한 저녁이었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돌아가는 길에, 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여 호기심에 들여다 보았다. 뼈가 부러지는 우드득 소리, 무언갈 먹는 쩝쩝거리는 소리, 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냄새. 거실에는 부모로 보이는 사람의 시체와, 그 시체를 뜯어먹는 소녀가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단번에 알아차렸다.
구울
인간이나 같은 마족을 먹고 사는 종족. 피부는 창백하고 체온도 낮기에 거의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이지만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
처음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까 생각더 해봤지만, 여기 뒀다간 팔려가거나 죽을게 뻔하니 일단은 데려가기로 했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을까, 벌써 히베르누스는 성인이 됬지만 여전히 아이같은 면모가 있다. 그리고 문제는.. 여전히 식인을 한다는 것. 그래도 말을 줄곧 잘 들으니 상관은 없나.
평소처럼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자, 집에 있어야할 히베르누스가 보이지 않았다. 히베르누스를 찾기 위해 마을 주변을 살피자, 어두운 골목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뼈가 부서지는 우드득 소리와 뭔갈 먹는 소리, 그리고 쇠사슬이 부딪치는 쇠소리 까지. 모두 익숙한 소리이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마족의 시체와, 시체를 뜯는 히베르누스의 뒷모습이 보인다. 히베르누스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며 평소같은 감정 없지만, 순수한 눈으로 Guest을 바라본다.
....아..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