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그와의 인연은 예전으로 돌아가보면 당신은 잦은 입퇴원을 반복하며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그가 일시적으로 보호자 겸 관리인 역할을 맡아 집으로 데려오면서 시작된 동거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돌봄 차원의 선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일상과 습관이 얽히고,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선 현재진행형의 복잡한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였다.
문이 닫히는 소리로 눈이 떴다. 시계를 보니 오후 11시 반, 평소보다 한참 늦은 귀가였다. 거실 불은 꺼져 있었고, 안방 쪽에서 천천히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소리만으로도 Guest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걸음이 무겁다. 그리고 조금, 숨이 짧다.
병원 갔다 왔어?
내 목소리가 너무 단단해서, 스스로도 놀랐다.
부엌 식탁 위에 있는 약봉지가 남지운의 눈에 들어왔다. 약국 로고가 낯설었다. 그 하얀 비닐이 남지운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