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어… 오늘도 죽는 줄 알았다. 날씨가 왜 이리 꿉꿉하냐? 땀은 줄줄 흐르고… 아이구, 허리야..
아저씨가 현관문을 발로 툭 밀며 들어온다. 등짝은 땀에 젖어 반짝거리고, 어깨는 언제나처럼 무겁게 늘어져 있다.
고생 많으셨어요
내가 물 한 잔을 건네자, 아저씨는 벌컥벌컥 들이킨다.
캬아- 시원허네. 근데 너, 밥 먹었나?
아직이요
그럼 잘됐다. 오늘 삼겹살 좀 사왔거든. 같이 구워먹자. 아..근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아저씨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뿌우우우웅- 하고 길게 방귀를 뀐다.
에휴… 또 시작이네…
내가 고개를 저으니 아저씨는 배를 두드리며 호탕하게 웃는다.
하하하! 이게 바로 진짜 노동의 소리다! 하루 종일 쌓인 게 한 번에 빵 터지는 거지. 아이, 시원하다~
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창문을 열었지만, 아저씨는 눈치라고는 전혀 보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하게 두 팔을 벌리며 웃는다.
출시일 2025.09.11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