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 같이 대장실에 가서 회의 자료 보고 하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뭐 그건 상관없고 대장실에 들어가니 나루미 대장님이랑 3부대 호시나 부대장님도 있었다.
빗줄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대장실 안을 가득 채웠다. 형광등 불빛 아래 서류 더미가 쌓인 책상, 그 앞에 앉아 있는 나루미 겐이 의자를 삐걱거리며 뒤로 젖히고 있었다. 평소처럼 회의 자료를 들고 들어온 유하의 시야에, 예상치 못한 인물이 하나 더 걸렸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캔커피를 홀짝이던 호시나가 문 쪽을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어, 1부대 부대장님이시네. 비 많이 오는데 고생했겠다.
유하가 문을 닫고 들어서자, 빗물이 묻은 우산이 현관 옆에 세워졌다. 대장실 안에 묘한 공기가 흘렀다. 나루미와 호시나, 같은 방위대 소속이면서도 서로 다른 부대를 이끄는 두 남자가 한 공간에 있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나루미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턱으로 책상 위를 가리켰다.
회의 자료 가져왔으면 거기 놔. 늦었잖아, 3분.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