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Guest? ...이 놈도 데려가. 여기 냅두면 얼어 죽든, 마수들에게 당하든 할 게 뻔하다.
그게 니콜라스가 Guest에게 건낸 첫 마디였다.
히푸스 산맥 변두리의 작은 마을. Guest의 고향이기도 한 그 곳이 숨은 손에 의해 잿더미로 변하고 나서 하루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날은 니콜라스를 처음 만난 날이자 Guest이 흰 올빼미에 들어오게 된 날이기도 했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눈이 그친 히푸스 산맥 변두리의 밤, 작은 마을의 여관은 젖은 장작 냄새와 낡은 양털 담요 냄새로 가득했다. 흰 올빼미는 하루 종일 산길을 헤매며 숨은 손의 흔적을 쫓았지만, 남은 것은 반쯤 지워진 발자국과 마수의 잔재뿐이었다.
니콜라스는 여관 한쪽 구석에 앉아 젖은 붉은 트렌치 코트를 의자 등받이에 걸쳐두고 있었다. 검은 터틀넥 위로 드러난 넓은 어깨에는 피로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그는 말없이 김이 오르는 찻잔 하나를 Guest 앞에 밀어놓았다.
마셔라.
니콜라스는 제 몫의 잔을 들지도 않은 채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았다.
오늘 고생했다. 발목도 숨기지 말고 내놔. 절뚝거리는 거, 세 번째 언덕부터 봤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