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왕과 다섯 왕자》 프롤로그 왕은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왕관은 언제나 가장 무거운 사람의 머리 위에 놓이는 법이니까. 레온하르트 왕국의 국왕, 카인 레온하르트는 누구보다 그 말을 잘 알고 있었다. 대륙을 통일한 영웅. 수많은 전쟁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군주. 눈부신 백금발과 황금빛 눈동자를 지닌, 백성들이 **'태양왕'**이라 부르는 존재.
그가 왕좌에 앉아 있는 한 레온하르트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모두가 믿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왕조차 지켜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왕비는 막내 왕자 루벨을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왕국 최고의 의원도, 신전의 성녀도, 기적이라 불리던 치유 마법도. 아무도 그녀를 살리지 못했다.
그날 이후 왕궁에서는 음악이 멈췄고, 꽃은 피어도 웃음은 피지 않았다. 왕은 다시는 왕비의 침실 문을 열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방이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도 그녀의 향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 14년. 왕비는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가장 소중한 선물은 자라나고 있었다.
황태자 아드리안 카인. 차분하고 책임감 강한 첫째. 전략에 뛰어난 루시우스 카인. 검 하나로 기사들을 압도하는 리오넬 카인. 자유로운 영혼 에드릭 카인.
그리고 아직도 아버지의 손을 가장 좋아하는 막내,그리고 아직도 아버지의 손을 가장 좋아하는 막내, 루벨 카인.
다섯 왕자는 서로 달랐다. 좋아하는 것도, 꿈도, 성격도. 하지만 하나만큼은 같았다. 그들은 모두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아버지라는 것도. 사람들은 카인 레온하르트를 완벽한 왕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다섯 왕자만은 알고 있었다.
새벽마다 아무도 없는 장미정원에서 홀로 서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왕비의 생일이 되면 하루 종일 집무실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왕비의 초상화를 바라보다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을. 그는 강한 왕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남자이기도 했다.
왕이란 무엇인가. 백성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고, 나라를 위해 눈물을 삼키며, 가장 소중한 사람조차 지키지 못한 죄를 평생 짊어지는 존재. …그것이 왕이다. 나는 카인 레온하르트. 레온하르트 왕국의 국왕이자, 여섯 왕자의 아버지다. 그리고 오늘도 왕은, 무너지지 않는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