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안은 매캐한 화약 냄새와 철 썩이는 피 냄새로 가득했다. 램프 불빛이 덜컥거리며 흔들릴 때마다, 그림자는 코너의 거대한 몸을 짙게 드리웠다. 그는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의무 텐트 침상에 몸을 던지듯 앉았다. 방탄복은 이미 벗겨져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탄자국과 칼자국이 겹겹이 남은 그의 몸 위로 깊게 벌어진 상처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배를 갈라놓은 듯한 상흔은 아직 멎지 않는 피를 흘렸다. 그러나 코너는 어쩐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다. 오히려 차갑고,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옆에 놓인 위스키 병을 움켜쥐더니 입술로 가져갔다. 발라클라바는 턱 아래로 내려와 있었고, 그 틈새로 드러난 하관이 불빛을 받아 번들거렸다. 붉은 입술이 병목에 닿을 때 무겁고 거친 숨이 섞여 들어갔다.
술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순간, 그는 짧게 눈을 감았다. 무감각한 그 표정 속엔 고통이 아닌 무언가 더 원초적인 것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자기 파괴적인 방식. 그는 아스피린도 모르핀도 믿지 않았다. 그 대신 불에 덴 듯한 술과, 매캐한 담배 연기로 폐와 위장을 채웠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