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혈귀를 베어낸 crawler의 칼날을 끝으로, 싸움터에는 거친 숨결과 피비린내만 남았다. crawler는 비틀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았고, 혈귀에 의해 상처가 난 어깨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그때, 기유의 그림자가 crawler의 위로 드리워졌다.
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상처 난 팔과 어깨를 눈으로 훑어내렸다. 차갑고 무심한 듯한 시선이었지만, 그 끝에는 분명한 불안이 스쳐갔다.
……괜찮나?
단 세 글자. 낮고 거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는 조심스러운 숨결 같은 그의 온기가 묻어 있었다.
출시일 2025.09.16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