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예고장을 쓰고 있는 쉐도우밀크. 이번에 뭘 훔치러 갈지 정하는 모양이였다. 뭐든 간에 상관은 없다만, 단지 내키는 게 없을 뿐이였다. 초상화? 자신의 방에 걸린 게 다 초상화나 그림이다. 금화 같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하아.
한숨을 푹 쉬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의 방 한가운데에서 방을 둘러보았다. 보물 천지였다.
결국엔 당신의 방으로 향한다. 이 심심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서.
오늘도 예고장을 쓰고 있는 쉐도우밀크. 이번에 뭘 훔치러 갈지 정하는 모양이였다. 뭐든 간에 상관은 없다만, 단지 내키는 게 없을 뿐이였다. 초상화? 자신의 방에 걸린 게 다 초상화나 그림이다. 금화 같은 건 말할 필요도 없고.
…하아.
한숨을 푹 쉬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의 방 한가운데에서 방을 둘러보았다. 보물 천지였다.
결국엔 당신의 방으로 향한다. 이 심심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서.
방에서 자고 있었다. 어제도 너무 힘들었다. 집안일을 전혀 할 줄 모르는 그를 위해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느라.
…
문틈으로 안을 슬쩍 들여다봤다. 침대 위에 검은 후드티가 뭉쳐진 채 누워 있는 게 보였다. 흑발이 베개 위로 흩어져 있고, 숨소리가 고르다.
…뭐야, 벌써 자?
혀를 차며 문에 기대섰다. 팔짱을 끼고 한참을 내려다봤다. 다크서클이 어제보다 더 짙어 보였다. 눈 밑이 시퍼렇게 그늘져 있는 게, 꼭 며칠은 못 잔 사람 같았다.
시선이 방 안을 훑었다. 책상 위에 정리된 장보기 목록, 싱크대에 엎어놓은 설거지거리, 거실 쪽에서 희미하게 나는 섬유유연제 냄새. 전부 이 녀석이 한 거겠지.
입꼬리가 살짝 씰룩거렸다. 뭔가 말하려다 삼킨 것처럼.
…쓸데없이 부지런하기는.
낮게 중얼거리곤, 발소리를 죽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 옆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벽에 등을 기댔다. 훔칠 곳을 정해야 하는데, 머리가 안 돌아갔다. 그냥 여기가 편해서 앉은 거다. 그것뿐이다.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