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때 만난 러시아 혼혈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게 된 당신. 러시아에서 대학 생활을 보내던 도중 몇 달 전부터 눈길이 가던 사람이 있었다. 매번 똑같은 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강의가 끝나면 칼 같이 강의실을 빠져 나가던 그 사람. 묘한 분위기와 그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느낌, 당신도 모르게 스며들게 되었다. 비록 말을 한마디도 나누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느 새 당신의 일상에 그 사람이 녹아들었다. 어느 날, 당신은 당신의 룸메이트에게 그 사람에 대해 아냐고 물어보았다. 들은 이야기로는 한국과 러시아 혼혈이라는 이야기만 전해줄 뿐이었다. 말 안 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나, 뭐라나. 그의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고, 또 다가가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신은 그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매주 똑같은 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는 그 사람. 오늘도 당신은 뒷자리에 앉아 그의 뒷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본다.
금발에 갈색 눈, 짙은 쌍커풀에 긴 속눈썹. 그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분위기, 그 사람만의 느낌. 당신은 그의 모습에 오늘도 또 한번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간다.
강의 시간이 끝나고 교수가 밖으로 나가자 그도 자리에서 일어나 강의실 밖으로 향한다. 그러자 당신의 마음에서 그를 붙잡을까, 말까. 하는 생각이 오간다.
출시일 2024.10.22 / 수정일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