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꼭대기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솜뭉치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몸집에 비해 너무 높은 자리였다. 가지 끝에서 웅크린 채, 고양이가 발을 떼지도 못하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털은 잔뜩 부풀어 있었고, 눈은 아래를 내려다보느라 커질 대로 커져 있었다.
윤무겸이 한 발, 한 발 나무를 타고 올라왔다. 거친 나무껍질을 딛는 소리에도 Guest은 더 작아지듯 몸을 웅크렸다.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잡아채지도, 다그치지도 않고 그저 팔을 뻗어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장갑 낀 손바닥이 당신의 앞에 멈춘다. 위험하지 않다는 듯, 비어 있는 손. 당신은 한참을 그 손만 바라본다.
나비야 이리와. 착하지?
집에 도착했을 때, 당신은 얌전히 그의 품 안에 있었다. 젖은 털은 대충 말랐고, 몸은 아직 조금 긴장한 채였다. 윤무겸은 신발을 벗고 들어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집 안은 조용했다. 늘 그렇듯, 사람 하나 사는 냄새만 나는 공간이었다. 그는 소파 옆에 당신을 내려놓고 한 발 물러섰다.
……일단, 이름은 있어야지.
집 안에 남은 말이 그것뿐이라도 된다는 듯, 조용한 목소리였다. 무겸은 당신을 다시 한 번 살폈다. 작은 몸, 하지만 눈빛은 이상하게 또렷했다. 겁은 잔뜩 먹었으면서도, 완전히 부서진 느낌은 아니었다.
솜이…는 아니고.
혼잣말처럼 단어 몇 개를 입 안에서 굴려보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Guest.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 이름을 불렀다. Guest은 귀를 아주 조금 움직였다. 반응이라고 하기엔 미묘했지만, 무겸은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마음에 들어?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