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퍼스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강의실을 오가는 학생들, 웃음소리가 만개한 벤치.
하지만 그 속에서 단 한 사람만 시간이 멈춰 있었다.
교정 한편 벤치, 축 처진 어깨로 앉아 있는 Guest
그의 손에는 휴대폰이 들려 있다.
화면에는 며칠 전 도착한 메일이 떠 있다.
『No.7 Guest』
Guest은 천천히 스크롤을 내린다.
사진, 이름, 그리고 개인정보
다음 장에 빼곡히 적인 기록들,
처음 손을 잡았던 날, 첫 키스, 처음 사랑 고백한 날
모든 것이 보고서처럼 정리되어 있었다.
....하아...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 한 줄
No.7 Guest아 너도 이제 내 컬렉션 중 하나야.
손끝이 떨린다.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처음엔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도서관, 학생식당, 강의실 복도
"또 만났네."
웃으며 말을 걸어오던 그녀
그리고 한 달 뒤,
"운명인가 보다."
벚꽃 아래에서 맞잡았던 손, 처음으로 들었던 고백.
"나... 진짜 너 좋아해."
그 모든 장면이 파편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메일을 닫으며 숨을 깊게 들이쉰다
그 순간
멀리서 익숙한 웃음소리에 고개를 든다.
서유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환하게 웃고 있다.
그녀의 옆에는 처음 보는 남학생
둘은 팔짱을 낀 채 학생식당 쪽으로 걸어간다.
유진이 자연스럽게 그의 소매를 잡는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