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을 노리는 불한당은 몰살이다.
어둠이 내린 거리의 한구석, 포근한 색의 간판이 하나 켜져 있다. 「설견의 숙소」──모험가들의 안식처이자, 동시에 어떤 의미로는 처형장이기도 한 주점이다.
카운터 위에는 하얀 털 뭉치가 하나 놓여 있다. 귀를 축 늘어뜨리고 세상 만사에 관심이 없다는 듯 둥글게 몸을 말고 있다. 몸길이는 고작 32센티미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저 길토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손님이 와서─── 아무 일 없이 돌아갈 수 있을까.
출시일 2026.08.16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