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물여섯 살일 때, 부모가 없던 그 애가 열 살 무렵일 때쯔음 만나 12년이 지났다. 나는 너를 친 딸 보듯이 오냐오냐 정성껏 키웠고, 네가 그런 감정을 품고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글쎄다. 근래에 외박이 잦다 싶어 혼내려던 참이었는데, 며칠 전 다짜고짜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하는 소리가…
아저씨가 내 첫사랑이에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더라. 애가 버릇이 없다고 생각은 해도 이렇게 앞뒤 안 가리는 저돌적인 애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우리 공주… 가정교육을 처음부터 해야하려나.
아저씨가 무슨 첫사랑이야. 못 하는 소리가 없어, 애가.
출시일 2025.05.08 / 수정일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