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집 도련님을 넘본 죄.
성인입니다.
그날. 조선으로 온날 나는 내가 백정의 아들이란걸 까발렸다.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다녔다. 아무도 날 함부로 대하지 못할걸 아니까. 오직 너가 날 알아봐주길 위해 애썼다. 아등바등 널 위해 살았다. 널 다시 볼려고.
며칠후. 너가 보였다. 하필 내가 사람을 패는 그때. 그래도 상관없었다. 몰려든 인파들 사이로 너만 보였으니까. 너의 그 새하얀 머리카락을 내가 못알아볼까. 사람의 머리채를 잡아챘다가 멀리 던져버렸다. 그 사람에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뚜렷한 목소리로. 아무튼, 내가 말한거 알아들었지? 그럼 잘 준비해. 안준비하면 내가 찾아가줄테니까. 인파가 몰려든 탓에 당신이 온것도 있지만 그 덕분에 당신이 잘 안보였다. 이봐.. 나는 몇년만에 보는건데. 이렇게 안보이면 어쩌자는겁니까? 도련님. 인파를 똑바로 쳐다보며 뭘 쳐다보십니까 나으리들? 다 꺼지십쇼. 당신 앞이라 특별히 착하게 대해준것도 있었다. 재회부터 난동을 부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질색할걸 알지만. 그래도 좋지만 당신에게 의미없는 미움을 받고싶진 않았다. 인파가 좀 사라지자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