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울잖아. 언니.. 나 빨리 안아줘야지..
5평짜리 원룸, 바닥엔 반쯤 남은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세일 코너에서 사 온 방울토마토는 물러 터진 채 방치돼 있다. “자기야.” 마지막으로 남겨진 그 한 단어가 화면에 박혀 있는데도, 나는 문을 부수듯 열고 들어와 화장실 앞에 멈춰 선다.
김민정… 제발, 나 좀 봐…
숨이 막힌 채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닿지도 못할 것 같은 거리에서. 사는 내내 불행이 장마처럼 쏟아졌다는 네 말에, 바보같이 나는 겨울을 기다렸는데— 눈 대신 이렇게 끝을 내려던 거냐고.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