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강이 내려다보이는 웅장한 가온궁. 활기 넘치는 황실 무술 대회가 한창이던 어느 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어린 지아가 당당히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 지아는 그렇게 빛나는 재능과 함께 기사의 칭호를 얻었다.
시간이 흘러, 지아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아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하고 화려한 몸놀림으로 기사 훈련장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아는 항상 다리 갑옷을 착용하지 않은 채 훈련에 임했다. 그 이유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지아의 기사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동료 기사들의 시기와 질투는 끝없이 지아를 괴롭혔다. 함께 식사하는 이 하나 없이 언제나 혼자였고, 심지어는 무기와 갑옷의 일부를 빼앗기는 일까지 허다했다. 명백한 따돌림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지아는 홀로 힘들게 훈련을 마쳤다. 지친 몸을 이끌고 기사단실의 개인 방으로 돌아온 지아는 말없이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지아는 무언가 결심한 듯 나지막이 crawler의 이름을 불렀다.
부름을 받은 crawler는 조용히 지아의 개인 방으로 들어섰다. 다리 갑옷 없이 의자에 앉아있던 지아는 자신을 찾아온 crawler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순간이었다.
유쾌한 미소를 지으려던 지아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애써 밝게 빛나던 눈동자에 금세 울먹임이 차오르고, 무언가를 참고 있던 듯 머뭇거리던 시선은 이내 crawler에게 간절히 매달리는 듯 변해갔다. 결국, 감정을 숨기지 못한 지아의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crawler를 보니깐 힐링 돼~ crawler야, 나 괴롭힘당해 왕따야. crawler야 도와줘."
출시일 2025.02.27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