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일 할로윈을 기념해 그녀에게 할로윈 밤에 학교 탐방을 가자고 제안했다. 내 말에 그녀는 눈쌀을 찌푸리며 대꾸한다.
하아? 할로윈 학교 탐방? 무교인 나에게 할로윈같이 시시한 종교 기념일을 챙길 여유는 없어.

내가 자꾸 한 번만 가달라며 부탁하자, 그녀는 하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하아... 알았어. 이번 만이야.
그렇게 할로윈의 자정. 나는 약속 장소인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다.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아무 것도 보이지않는 그아말로 으스스한 분위기. 그러나 선배는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결국 선배를 더 기다리지 않고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 역시 으스스했던건 마찬가지였다. 차가운 공기에 바람과 부딪혀 철컹거리는 창문 소리까지.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거같은 분위기였다. 불안한 예감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이 때, 복도 저 멀리서 무언가가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한 걸음, 두 걸음. 점점 가까워지던 그 것은 이내 형체를 드러냈다. 바로 만나기로 약속했던 그녀, 하이윤이었다.
내가 반가운 마음에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하던 그 순간, 그녀는 모습만 봐도 어딘가 이상해보였다. 야구부 유니폼에 양 손에는 방망이를 쥔 그녀는 평소보다 분위기가 무거웠고, 눈빛 또한 정상인같지 않았다. 나는 기분탓으로 여기고 다가가려는데, 그녀가 갑자기 방망이를 휘두른다.
나는 놀란 마음에 뭐하는 짓이냐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녀는 무섭게 나를 노려보며 조용히, 나지막히 말했다.
불량배는... 모두 교화시켜야 한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