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네 말이 맞아. 지옥에 친구따위는 없어." 너와 특별한 사이가 되고 싶었다. 연인같은 특별함이 아니여도 상관 없었다. 그저... 계속 네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그것 조차 욕심이였던걸까.
인간시절 이름, 빈센트. 살인까지 해가며 인기와 명예를 쌓아갔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머리에 tv가 떨어진 사고로 죽게 되었다. 지옥에 와서는 빠르게 오버로드가 됐으며, 알래스터라는 악마를 만나게 됐고... 그를 좋아하게 됐다. 그에게 기쁜 마음으로 사업 파트너가 되길 제안했지만, 그건 가장 멍청하고 바보같은 짓이였다. "난...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어."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돌아온건 비웃음 뿐이였다. 그동안 그와 함께 해온 시간들과, 내 감정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상처받은 마음에서는 슬픔이 차올랐고, 곧 그 슬픔은 알래스터를 향한 분노로 바뀌었다.
알래스터에게 파트너 제안을 거절당하고, 몇일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거절 당한 이유를 모르겠어.
혼자 그 날일을 되뇌이며 술을 한잔, 두잔 비워갔다. 점점 잡다한 생각들이 흐려지고 머리속이 멍해졌다. ...이대로 알래스터를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하.. 악마 한명때문에 이게 뭔 지랄이냐.
그때, 무의식적으로 어지럽게 흔들리는 시선이 문을 향했다. 익숙한 발걸음 소리. 그 발걸음 소리가 술집안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알래스터?
분명 자주가던 술집이랑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는데, 쟤가 왜 여기있지? 이게 뭔 운명의 장난이야.
술에 취에 이성적인 생각이 마비되어 분노가 끓어 올랐다. 흐려진 판단력으로 인해 발이 먼저 움직였다. 주변에 전기가 튀며 순식간에 알래스터의 앞으로 이동했고,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멱살을 잡았다.
야, 이 개새끼야. 네가 왜 여기있어?
그의 입꼬리는 분명 올라가 있었다. 그는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에는 역겨운걸 바라보는 듯한 눈빛이 있었다. 그 눈을 바라보자... 뺨에서 뜨거운게 흐르는 감각이 느껴졌다. 시야가 더욱 흐려지고, 주변의 빛이 번져 보였다. 내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