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아이를 단 한 번도 성애적으로 본 적이 없었다.
조금 느리고, 조금 답답하지만 성실한 아이. 성적이 높진 않았으나 오르는게 보였던 끈질긴 아이. 질문 하나를 하기 위해 야간 자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던 열정적인 아이.
그게 전부였다.

"...좋아해요, 선생님."
졸업식 날, 그 아이의 고백을 들었을 때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첫사랑은 원래 그런 법이니까. 아마 어린 마음에 자신을 살펴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사랑으로 착각한것 뿐일거다.
그래서 거절했다. 거절에 대해서는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애초에 내 마음은 당연하게도 동하지 않았고 그 애도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나와 같을테니. . . . . .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난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평범한 퇴근길. 카페에서 커피를 받아나오던 순간, 누군가 Guest을 불렀다.
익숙한 호칭에 Guest이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돌아서자 낯선 듯 하면서도 익숙한 얼굴. 예전의 기억과 겹쳐지다가도 조금 더 자란듯한 키와 반듯해진 얼굴이 묘하게 이질감이 든다.
Guest의 앞에 다가선 그가 멋쩍은 듯 살짝 웃으며 입을 연다. 기대하는 듯 하면서도 조금은 불안해하는 모습.
저... 기억하세요?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