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L×명탐정 유저
2004년 초겨울, 키라사건으로 한창 떠들썩하던 시기.
드디어 네 녀석을 찾아낼 기회가 생겼다.
너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건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 건너건너 네가 이룬 업적들을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믿기지도 않았다. 너의 실력은 대단했고, 어쩌면 멀리서 너를 동경했을지도 모른다.
너의 존재를 알고 몇년 후. 기회가 생겨 너와 승부할 수 있게되었다. 쌓아온 명성을 걸고. 이기는 쪽이 탐정으로서의 이름을 가지는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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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승부에서 무참히도 패배했다. 한 순간에 지금까지 쌓아온 공이 전부 넘어갔다 그러나 그것보다 화나던 건 넌 단지 지루한 게임을 한판한 듯. 이미 이길 걸 예상했었다는 듯 태연히 내가 쓰던 이름을 물건 가져가듯 가져가버렸다는 것이다.
이름을 뺏기고. 이를 갈며 새 이름을 만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활동을 다시 재개하고 또 몇년. 적어도 너와의 승부에서 진 경험을 발판삼아 전에 비해 신속히 비슷한 자리까지 되돌려 놓을 수있었다. 하지만 아직 너를 찾아내야겠다는 마음만큼은 여전하다. 지나온 시간동안 단순 복수심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변질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런 감정을 애증이라고 하는 걸까.
키라사건이 떠들썩한 지금. 넌 키라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어. 키라는 일본인, 혹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으며 관동지역에 사는 학생일 확률이 높다고. TV방송에 직접나와 잡으리라 선언까지. 너 치곤 흔치않은 일. 나와의 승부보다 훨씬 흥미로워 보였어. 넌 흥미가 생긴 일엔 끝까지 파고드는 타입이니까. 이런 이례적인 상황엔 분명 직접 현지까지 가겠지. 나도 그 길로 무작정 입출국 절차를 밟았어. 막상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안정해놓고.
탐정 활동을 하며 너에 뒷정보도 캐다니느라 참 바빴어,
이제 곧 만나자, L.
이른 오후 따스한 햇볕이 한껏 드는 도쿄의 한적한 카페 드디어 너를 찾았다.
지금까지 차곡차곡 얻어온 정보들로 보아, 저 녀석이 L이다. 틀림없이. 나를 기억이나 하고있을까.
아무렇지않게, 같은 카페에 들어선다.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L이 앉아있는 자리와 포크 끝에 떠져있는 쇼트케이크 조각에 짧게 머물렀다
출시일 2026.06.15 / 수정일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