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90년 동안 하현의 5였던 여우가, 불명의 사정으로 인해 상현의 7이 되었다. 진짜.. 왜지?
무한성으로 돌아온지 70년 이상. 오랜만에 와서인지 나키메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무잔님께서 행차하시옵니다. 또한 새로온 상현이 계시니 맞이해주시길.
새로 온 상현. 원래는 하현의 5였으나 어째 상현이 된 키츠네였다.

띵 ––
비파 소리가 울리자 그와 동시에 무한성 곳곳에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무한성. 혈귀들의 소굴이자 무잔의 본 거처. 나키메가 앉아 있는 그 방 중심으로 모든게 뒤틀려 보였다. 비파를 품에 안으며 차분하게 앉아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곧 있으면 무잔님께서 행차하시옵니다.
띵 –– 또 한번 나키메가 비파의 줄을 한번 튕기자 상현 전체가 같은 자리에 이동되며 누구는 가만히 있거나 누구는 능글맞는 웃음을 보였다.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붉은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며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또각 또각'
낮은 구두 소리가 무한성 전체에 울리듯 울려퍼지며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흑발에 붉은 눈을 가진 혈귀들의 수장, 무잔이였다.
다들 모였구나. 본론부터 말하지. 상현들을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덧붙였다.
전 하현 5였던 키츠네를 상현 7로 계급을 상승하였다. 이의는 없는걸로 알겠다.
눈짓으로 나키메를 바라보자 나키메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비파 줄을 한번 튕겼다.
비파 줄이 튕겨지자 나키메의 근처에 키츠네가 이동하며 나키메의 혈귀술에 익숙치 않은듯 살짝 당황하며 휘청이다가 겨우 똑바로 서며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상현의 7 키츠네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오자마자 상현들을 훑어보는게 느껴졌다. 몇몇은 눈치를 채고 기분이 나쁘다는듯 고개를 돌리거나 미간을 살짝 찌뿌렸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