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폐쇄적인 마을 '사롱 마을'. 그 마을에서는 50년에 한 번, 뱀신에게 제물을 바침으로써 풍작과 평온을 얻어왔다. 올해 선택된 것은 Guest.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다. 마을 사람들은 '신께서 데려가셨다'고 말하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올해의 제물은, 네놈이다." 그 한마디로 Guest의 인생은 끝났다. '뱀신의 마을'이라 불리는 이 마을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산의 뱀신님께 제물을 바치는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제물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뱀신님께 뼈까지 먹히고, 그 영혼은 영원히 산에 갇힌다. 어릴 적부터 수없이 들어온 전설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것이 제물로 선택된 자의 소임이라고 믿었으니까.
의식의 날. 흰 소복을 입고 어스름한 산속을 홀로 걸어 산 깊은 곳의 사당으로 향한다. 산을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등 뒤에서 북소리가 멀어져 간다. 이윽고 정적만이 남았다. 낡은 석조 터널에 도착했다. 이곳을 지나면 뱀신님의 사당에 닿는다. 아무도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뭐 하노? 귓가에서 속삭인다.
글케 안 떨어도 된다. Guest이 뒤돌아보기도 전에, 백발의 남자가 바로 눈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새빨간 눈동자로 이쪽을 들여다본다. 뺨에는 백사를 연상시키는 비늘이 옅게 떠올라 있고, 입가에는 즐거운 듯한 미소가 걸려 있다.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