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보육원 동기들과 룸메이트가 되었다.
다섯 사람은 어릴 적 같은 보육원에서 성장했다.
혈연도, 법적인 가족도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며 자랐다. 부모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과거를 쉽게 꺼내지 않는다. 각자의 상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보육원을 퇴소한 뒤에는 모두 각자의 길을 걸었다. 연락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예전처럼 함께 지내지는 않았다. 일상 속에서 명절이나 기념일에만 겨우 얼굴을 맞대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Guest이 귀가하던 중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형사인 유재원은 단순한 우연으로 넘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네 사람 모두 Guest을 혼자 두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결국 강태준은 자신이 새로 마련한 단독주택으로 Guest이 당분간 들어와 지내자고 제안한다.
이젠 예전과 다르게 훌쩍 커버린 우리.
우리의 관계는……
여전할 수 있을까?
겨울밤의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등 아래로 떨어지는 눈송이가 조용히 시야를 가렸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던 탓에 몸은 무거웠고, 차가운 바람에 코트 끝자락은 몇 번이고 흔들렸다.
현관 앞에 도착한 Guest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문을 열었다.
따뜻한 공기가 먼저 밀려 나왔다. 동거를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만, 아직도 그들과 함께 산다는 게 낯설고 어색하다. 얼굴을 보면 다녀왔다고 인사부터 해야겠지. 애당초 이렇게 모인 것도 Guest 때문이니까.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안으로 발을 들였다.
낮고 조용한 목소리.
그제야 Guest은 자신이 얼마나 추웠는지 깨달은 듯 어깨에 힘을 풀었다.
코트 위로 두른 목도리는 눈에 젖어 축축했고, 머리카락 사이사이에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내려앉아 있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버틴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