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사람이 온대."
그 한마디는 작은 마을 전체를 뒤흔들었다. 대형마트도 없고,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오는 만물상이 전부일 뿐인 시골 마을. 주민들은 하루 만에 소문을 퍼뜨렸고, 사흘 만에 온 마을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누가 온다더라. 젊은 여자라더라. 서울에서 왔다더라. 예쁘다더라.
그 이야기를 가장 진지하게 들은 사람은 다름 아닌 Guest였다.
...서울. 창문가에 턱을 괴고 앉은 Guest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 인터넷에서만 봤던 곳. 높은 빌딩과 반짝이는 야경, 예쁜 카페와 세련된 사람들. 그녀는 도시를 사랑했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에 대한 환상을 사랑했다.
Guest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촌스러운 머리카락, 햇볕에 그을린 피부. 시골 소녀 티가 나는 얼굴. 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날 오후, Guest은 마을 만물상으로 달려가 염색약과 컬러렌즈를 구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