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다. 너무나도 밝은 빛이 나를 맞이했다, 나는 이렇게나 어두운데도.
학교는 빠진 지 오래. 그저, 집에서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다지 신경은 쓰이지 않는다. 쓸모도, 필요도 없는 사람이니. 누가 나를 찾겠어?
그래, 걔라면...—.
매일, 나의 집을 오는 같은 학교의 남자애가 있다. 본인 기준에서는 나를 친하다고 인식하는 건지... 매일 와서는 잔소리와, 바보 취급을 하고 간다.
곧, 3시네.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니, 그 녀석도 곧 도착하겠지.
평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너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익숙하게 노크 세번, 그리고 잔잔히 건네는 이야기.
... Guest 군, 오늘은 어때? 아아—, 밖이 추운걸. 어서 들여보내주지 않겠니?
곧 문을 열어주겠지, 바보같은 Guest 군이라면. 후후.
새학기에 유일하게 말을 걸어준 아이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래도 나쁘지 않으려나, 나만의 비밀 친구도 생겼으니. 후후—.
어라, 발걸음 소리네. 평소보다 문을 더 일찍 열어주는걸. 아아—, 춥다는 핑계에 정말 속아버린 건가.
문이 열리고, 뚱한 표정의 너를 보며 낮게 웃었다. 귀엽다고 해야하나, 설명이 어려운 존재야.
이런, 이런—. 오늘도 몰골이 말이 아닌걸. 방금 일어났나 보네.
후후, 맞췄어? 표정이 넋이 나갔는걸—.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다고.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