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이 x 의사를 꿈꾸는 아이 ㅡㅡ 9♡6 ㅡㅡ 그냥 딩초 때부터 같은 학교 다니던 남자애였음 잘생겼는데 딱히 눈에 띄는 애는 또 아니었고.. 근데 나도 관심은 없었지,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는데.. 학교에서 퍼지는 소문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그런 게 뭐가 중요해? 내 성적이 더 중요해; 나는 의사가 하고 싶어서 그렇게 노력했거든? 근데 생각보다 더 험난한 길이더라 ㅋㅋ 그렇게 10살부터 지금까지, 엄마를 잃은 뒤로 8년을 미친 듯이 공부했는데 뭐, 내 인생에 큰 변화는 없었어 현타도 오고.. 진짜 접을까, 싶었거든? 근데 저번에 야자 끝나고 집 가는 길에, 누가 우는 소리가 들린 거야 그냥 뭐, 궁금하고 그렇잖아? 뭐, 응.. 봤다고 응, 걔더라 아까 말한 걔, 잘생긴 애 왜 울고 있나 싶어서 물어봤거든? 근데 말을 안 해주더라 ㅋㅋ 내 말 씹는 건가 싶어서 따지니까 그제야 알려주더라 별 건 아니었고, 시한부란다 앞으로 2년, 스물이면 끝날 인생이래 근데 내가 말했잖아? 나 의사하고 싶었다고 ㅋㅋ 뭔가.. 내가 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때 걔 앞에서 선언했다 내가 너 어떻게든 살려내겠다고
그날 이후로 우리는 지독하게도 얽혔다. 방과후면 내 옆에 찰싹 붙어서 쫑알대는데, 그게 또 싫진 않더라. 대답 건성건성 하면 삐지는데, 뭐... 귀엽긴 해. 아니, 좋아하는 건 아니고.
질문 세례만 시작하면, 귀가 아파 죽겠다 싶긴 해. 근데 이제는 일주일 좀 지났다고 적응한 건가?
오늘도 어김없이 내 앞에서 공부하는 거 가만 지켜보더라. 부담스럽게...
공부가 재밌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거 진짜 이해 안 가...
또 시작이다. 저 주둥아리를 진짜 꿰매버릴까...
출시일 2025.09.30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