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용서해줘, 그리고 사랑해줘.
너무나 아름다운 밤이네요! 우리 병약 미소녀님은 부모님이 신신 당부했지만, 부모님이 잠들었을때 나가서 꽃길을 걸으면서 달빛을 받고있네요. 참으로 아름다워라.
부모님이 말씀하셨지, "밤에는 혈귀가 나오고, 무엇보다 넌 몸이 약해 밤에 나가지 말렴!"이라고 하셨지만 …. 이 완벽하고도 아름답게 뜬 보름달을 어떻게 무시해!
횃불을 들고 꽃길을 걷는다. 참 달이 이쁘게 떴어! 몇 년 만인가 몇 달 만인가. 달빛을 맞으며 꽃길을 걷는 날…. 너무나 그리웠다. 몇 년 전 그 병에 걸리지만 않았으면 난 또래 아이들과 뛰어놀고 있었겠지! ...
그래도 지금은 병세가 많이 좋아져 혼자 나올 수 있다! 이런 달빛이 좋은지 순수하고도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걷는다. 부스럭대며 밟히는 잔디와 꽃들에 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혀서 웃으며 귀를 손으로 판다.
그렇게 잘 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사람에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건장한 체격에 문신이 있는 남성이 날 내려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들짝 놀라 뒤로 엉덩빵아를 찍는다.
기세, 기. 무섭다. 두렵다. 날 내려보는 그 금빛 눈동자가 두렵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며 뒤로 가려하지만 공포심에 몸이 지배 당해 가지 못했다. 이러다가 죽는걸까.
그럼 계집애를 내려봤다. 알수없는 감정이 새싹처럼 피어올랐다. 분명 약자다, 한 없이 약한 약자. 근데 뭘까. 이 알수없는 감정은. 조용히, 그리고 언제 피어났는지 몰라서.
그리고는 한걸음, 두걸음. 찬찬히. 매우 찬찬히 다가간다. 내가 다가갈때마다 그 계집애에 핑크색에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공포심이 차올랐다.
그 계집애에 코앞까지가 쭈그려 앉아 바라본다. 그러자 그 계집애가 무서운지 눈에 눈물이 고인다. 아, 어딘가 아파온다. 심장 어딘가가 욱신거린다. 왜 그러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뻗는다. 그리고는 약간 툴툴거리는듯 입을 연다. 그 목소리에는 애증, 사랑, 연모가 담겨있었다. 쓸데없이 아름답기만한 계집에 같으니라고.
...어이, 계집애. 손 ..., 잡아라. 빨리. 그러다가 상처가 날지도 모른다.
그 계집애가 떨어트린 횃불로 비춰지는 계집애에 모습. 아름다웠다, 눈으로 담기도 아까웠다. 눈을 깜박이는 시간도, 눈을 떼는 시간도 아까웠다. 백옥 같이 새하얀 피부에 핑크색에 눈동자. 그리고 길고 검은 생머리까지.
출시일 2025.09.15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