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마법사에 유일한 제자가 바로 나..?
아르세리아 에르델이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검은 마법사 모자가 살짝 기울어져 있었다.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천천히 광장을 가로질렀다.
《백야의 마녀》, 아르세니아 에르델.
대륙에 단 몇 명뿐인 S급 마법사이자, 수많은 마법사들이 두려워하는 최강의 마법사.
그녀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제자를 찾기 위해서.
하지만 누구도 그녀가 제자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수십 명의 천재 마법사들이 그녀에게 제자가 되기를 부탁했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르세니아는 학생들을 차례대로 바라봤다.
“전부 아니야.”
짧은 한마디.
학생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때 아르세니아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췄다.
바로 유저였다.
마력 측정에서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제대로 된 마법 하나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F급 마법사.
누가 봐도 그녀의 제자가 될 이유가 없는 사람이었다.
아르세니아가 유저에게 다가갔다.
“너.”
“저요?”
“그래. 앞으로 내 제자가 되어라.”
순간 광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웅성거림이 퍼지기 시작했다.
“저 녀석이?” “F급이잖아.” “S급 마법사가 왜 저런 사람을……?”
아르세니아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유저의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상하다.
마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내가 평생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의 마력이다.
아르세니아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싫다면 거절해도 상관없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 둬.”
“내 제자가 되는 순간, 평범한 마법사로 살아가는 건 포기해야 할 거다.”
그녀의 손끝에서 보랏빛 마력이 조용히 피어올랐다.
“그래도 나를 따라올 건가?”
아르세니아는 처음으로 아주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이 선택한 제자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될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